21주 차가 되니 내가 임산부임을 실감이 느껴진다.
우선은 커다라진 배, 겨드랑이가 까매지고, 임신선은 더 선명해지고 있다.
식욕도 늘어나고 있다.
배는 정말 잘 먹으면 눈에 띄게 커짐이 느껴진다.
아이가 잘 크고 있다는 증거라 힘들어도 위안이 된다.


생일을 맞이했다.
생일 전날 유독 오빠 퇴근시간이 늦어졌다.
도착했다는데 계속 안오길래 왜 안 오지 왜 안 오지 했는데, 꽃다발과 케이크를 들고 퇴근을 했다.
세 번째 맞이하는 생일도 깜짝 놀라게 해주었다.
귀여운 옹이 망고도 같이 축하해 주었다

그다음 날 아침에는 생일상도 차려주었다.
소박하지만 요리를 못하는 오빠의 정성이 가득한 한상이다.
전날 미리 무인양품에서 사 온 미역국과 통조림햄으로 생일상을 차려주었다.

아침에 버터와 스크램블 냄새로 엄청 기분 좋게 일어났었다.
배부르라면 남기라고 했지만, 난 임산부다 한 그릇 뚝딱 먹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생일 축하해 줘서 너무 고마워 오빠!

미주신경성 실신증상으로 어지러움증은 여전하다.
요즘 해가 일찍 떠져서 시원한 아침에 걷기를 하면 체력에 도움이 될까 혼자서 아파트 산책을 해보았다.
무리하지 않고 1시간만 걷고 와야지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

산책하면서 동생이 임신 선물로 준 뉴케어 한팩을 들고 나왔다. 고소하니, 두유보다 더 담백한 맛있다.
패키지 입구가 마시기 좋게 되었지만, 플라스틱이 반갑지는 않았다.
한 10분쯤 걸으니 도저히 몸이 안 움직여졌다.
숨도 차고, 어지러움증이 일어났다.
공원 벤치에 앉아 쉬었다가 다시 걷다가 30분은 채워보았다.
원래는 1 시간 하고 싶었는데, 새벽에 오빠가 놀래서 출근 못 할 거 같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그대로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서 한 시간 정도 잠들었다.
아무래도 외부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내부 운동을 해야겠다. 요가시간을 늘리거나, 사이클을 도전해보려고 한다.
아기 용품 나눔을 위해
지난주에는 오랜만에 장거리 이동을 해보았다.
캐나다로 가는 친구와 오빠 회사 동료에게 아기용품을 나눠주신다고 하셔서,
아직 튼튼이가 태어나려면 멀었지만, 미리 받아왔다.
주신다고 할 때, 빨리 받아와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안산과 부평을 들렀다 왔다.

차를 계약해 놨는데, 출고까지 7개월이 걸린다고 해서
오빠 회사 동생분이 운전해 주시는 차를 타고 이동했다.
하루종이 운전해 주신 동생분에게 엄청 엄청 고마웠다.
동생분이 하키가 취미라 하키채와 신발을 첨 봤는데 신기했다.
우스갯소리로 튼튼이가 먼저 나올지, 차가 먼저 나올지 기대가 된다. 부디 차가 먼저 나와야 하는데, 기약 없는 기다림이다.
캐나다 친구는 6월 말에 5개월 된 아기와 한국에 들어와 약 1달 넘게 지내며 너 용품들을 당근으로 구매해서 키우다가 다시 캐나다를 가면서 분유포트, 젖병살균기, 라라스베개, 아기옷, 장난감, 욕조등을 나에게 주었다.
아기를 키우면서 시기별로 필요한 게 다 다르다고 해서, 당근 하며 키울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기분 좋게 받아왔다.
오빠 회사분은 아기가 이제 100일이라고 했다.
물건을 받으면서 와이프분을 만났는데, 너무 아기가 이쁘다고 이야기해드렸는데, 아들이라 힘들어요 라는 답에 헉 나도 아들인데, 8개월 뒤에 나도 저런 맘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회사분에게 바운서, 장난감, 아기옷, 수유쿠션등 캐나다 친구분과 겹치지 않은 물품들을 받았다.

집에 와서 물품들을 펼쳐보니 이사한 느낌이 들정도로 뭐가 많았다.
주말에 오빠와 내 옷장 정리와 방정리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올 생일에 받은 선물들은 과일과 아기옷들이었다
지인들이 임신과 생일을 축하하면서, 갑자기 집에 과일 풍년이 되었다.
과일 선물이 너무 많아 시댁에도 보내드리고 나눠 먹었다.
축하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맘이 너무 컸다.

선물 받은 것 중에 아기 모자와 함께 현관문에 붙이는 “쉿” 마그네틱과 액자가 같이 들어있었는데, 튼튼이 사진을 넣으니 너무 딱 맞아 들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수시로 보고 있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튼튼이가 미소 짓는 거 같아 힘이 난다.
임신 기간이 지날수록 불안한 감정이 커진다.
아이가 생기는 기쁨과는 별개의 감정이다.
계획했던 임신이 아니어서 그런 걸까?
나 스스로가 준비가 안되어있는 모습에 불안한 맘이 들어 가까이에 있는 오빠와 친정엄마에게 자꾸만 툴툴대게 된다.
모든 부모가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아이를 맞이하지 않겠지? 나 스스로 부족한 모습만 들여다보지 않고, 막막하지만 할 수 있다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회사에서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었던 경험들이 있었다. 시작하는 마음먹기가 어려웠던 일들, 지금도 그러한 거라 생각 다짐을 해보려고 한다.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힘든 일은 그만한 가치를 줬던 기억으로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