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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

임신 30주차 - 임산부 독감예방접종, 방광염, 잦은소변, 크랜베리주스, 좌골신경통, 발바닥통증, 릴렉신호르몬


집앞에 붕어빵 파는 곳이 생겼다.
붕세권이 되었다.
갈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먹었는데, 오빠가 퇴근길에 사왔다.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2마리는 순삭했다.
양심상 2마리는 오빠 먹으라고 놔두었는데, 나먹으라고 양보해주었다.
고마운오빠.. 다음날 아침식사까지 야무지게 챙겨먹었다.

지난달 정기검진때 선생님이 소변검사하자고 했는데, 그땐 멀쩡해서 다음에 받을게요! 하고 검사를 미뤘다.

추석을 보내고 몸이 피곤했는지, 밤마다 화장실 가는 숫자가 늘고, 새벽마다 자궁이 아프기 시작했다.
자궁 통증이 점점 방광염때 통증으로 느껴져서, 크랜베리 주스를 사서 먹으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 마트에서 크랜베리 주스를 사왔다.


요즘 사과에 꽂혔다.
마트에 갔더니 흉터가 생긴 사과들을 팔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상한거라 생각을 하고 안 샀을텐데
올해 사과농사가 어려웠다고 뉴스에서 본기억이 있어서 상태를 보니, 사과향이 너무 좋아서 혹시나 하고 사보았는데, 너무 맛있다.
향도 너무 좋고 아삭거림도 너무 좋았다.
화정언니 레시피대로 땅콩버터를 곁들이니 군것질 저리가라 할 만큼 맛있었다.

사과반쪽 방울토마토 몇알로 아침을 먹으니 점심때 속이 편안하면서 좋았다.




오빠 선배가 임신했다고 선물해주셨다.
지금 비오템 튼살크림을 바르고 있는데, 버츠비 로션 오일 세트라서 번갈아가며 잘 쓰고 있다.


집근처 산부인과에서 문자가 왔다
임산부 독감예방 접종을 하라고 안내를 해주었다.
10월 5일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출산하고 맞으려고 했는데, 나보다 아이에게 면역 생기는 게 중요하다고, 엄마가 맞아야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해서 차일 피일 미룰거같아서 생각 났을때 바로 맞으러 갔다.

병원 가려고 컨버스를 신고 한 다섯발자국을 걸었을 때,
갑자기 발바닥 통증이 시작되었다.
요근래 무릎 발목 통증이 사라져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번엔 발바닥 통증이었다.

또 며칠이 지나면 괜찮겠지해서, 독감 접종을 받을 때도 선생님에게 따로 묻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 오빠와 치킨데이를 즐겼다.
부어치킨을 시키니 저렇게 다양한 맛을 즐길수있어서 좋았다.



그러다가 저녁에 아파트 단톡방에서 순대차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먹을지 말지 엄청 고민했다.
순대아저씨가 맨날 안올수도있고, 오픈준비하면서 반가격에 팔고있다고해서 못참고 내려가서 사왔다.
찰순대, 옛날순대, 김치순대, 내장 골고루 챙겨주셨다.
이렇게 몸무게는 또 늘어가는 밤이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잠을 자는데 새벽에 자꾸 깨서 화장실을 계속 갔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서, 일월 친구들과 호캉스 가는게 걱정되기 시작했다.
방광염증상이 다시 심해진것같고, 무릎 발목 발바닥 통증이 점점 심해서 친구들을 못보는건 아닌지 걱정이 쌓여가다

더 늦기 전에 병원을 가기로 새벽에 맘을 먹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빠에게 병원을 가고 싶다고 했고, 착한 오빠는 토요일 늦잠잘 수 있는 날에 같이 병원을 가주었다.

토요일이라 은평성모병원을 가는 건 무리고, 집근처 산부인과로 서둘러 갔다.
처음 간 산부인과는 토요일이라 대기가 2시간 이상이 될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독감주사를 맞았던 병원으로 전화를 하고 갔다.

선생님에게 화장실은 너무 자주 가는것과 방광염 통증이 느껴진다고 했더니 약을 처방해주셨다.
소변검사도 같이 해주셨는데, 소변검사는 연휴끝나고 연락해주신다고 했다.
검진 후 진료실을 나서다가 무릎과 발목통증이 생각나서 다시 들어가서 선생님께 여쭸다.
무릎과 발목이 너무 아파요. 정형외과 가야할까요? 했더니 선생님께서 아이가 태어나려고 몸이 준비하고 있어요.

관절이 서서히 벌어지는 현상이에요. 정형외과를 가도 엑스레이 촬영도 안되고 물리치료외에는 방법이 없을거에요.
의외의 답변이었다.


단순히 내가 몸무게가 늘어서 무릎과 관절이 무리가 간거라 생각했는데,

모든 통증과 증상이 출산을 위한 준비라니, 정말 신기하다. 신비함의 연속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임신을 하면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근육과 인대, 관절 뼈마디를 늘어나게 한다고 한다.
릴렉신이 분비하면서 산모의 체중이 발가락 관절과 인대를 늘어나게하고 발아치를 낮아지게하면서 발에 압력이 올라가면서 충격과 흡수 능력이 떠어지면서 통증이 늘어난다고 한다.

발에 충격을 주면 안되어서 난 요즘 크록스만 신고다닌다. 걸음걸이도 많이 느려지고, 이상하게 뒤뚱거리면서 걷는다.
몸이 내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선생님이 처방해준 약을 먹고 첫날은 화장실을 안가고 푹잤다.
하지만 설사라는 부작용이 몇일 내내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자다가 화장실을 가서 설사도 하고있다.
방광염 통증이라 생각한 증상은 배통증인지, 이제는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증상의 해결책은 출산을 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라는 말로 위안을 삼고있다.



약보다는 크랜베리 주스를 먹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원액도 주문했다. 매일 크렌베리 주스를 먹고있다.

내일 또 병원가는데 검사결과가 방광염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

방광염 약은 독해서 자꾸 설사를 하니, 안걸렸으면 좋겠다.